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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24일(미국 동부 시각), 다우존스는 장중 한때 1% 넘게 밀렸다가 오후 12시 15분을 기점으로 전 지수가 일제히 반등해 나스닥은 결국 0.01% 플러스로 마감했습니다. 반등의 단초가 된 건 로이터(Reuters)가 전한 미국-이란 협상 재개 가능성 보도였는데, 제가 그 소식을 처음 접했을 때 솔직히 "이걸로 시장이 뒤집힌다고?" 싶었습니다. 그런데 실제로 뒤집혔고, 그게 오늘 이 글을 쓰게 된 이유입니다.
장중 반등, 진짜 호재였을까
오전장부터 분위기는 좋지 않았습니다. 전날 S&P 제조업·서비스업 PMI(구매관리자지수)가 예상을 웃돌고, 이날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가 19만 8천에서 19만 7천으로 줄었으며, 신규 주택 판매까지 60만 7천에서 68만 4천으로 튀어 올랐습니다. 여기서 PMI란 제조업·서비스업의 경기 확장·수축을 나타내는 선행 지표로, 50 이상이면 경기 확장을 의미합니다. 경기가 너무 좋다는 데이터가 줄줄이 나오자 국채 금리가 튀어 올랐고, 시장은 불안해졌습니다.
그런데 오후 12시 15분경, 로이터가 미국과 이란 사이에 협상이 재개될 수 있으며 호르무즈 해협 개방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하자 지수가 한 번에 뒤집혔습니다. 브렌트유는 97달러에서 93달러로 확 꺾였다가 결국 107.50달러(+4.29%)로,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95.27달러(+3.37%)로 마감했습니다. 원유 시장은 이 뉴스를 온전히 신뢰하지 않은 셈이죠.
이 대목에서 저는 좀 다르게 봤습니다. "이란 협상 소식이 진짜 호재"라고 생각하는 분들도 있는데, 저는 오히려 이게 시장의 감도(민감도)를 보여주는 신호라고 읽었습니다. 확인되지 않은 외신 한 줄에 지수가 뒤집힌다는 건, 그만큼 지금 시장이 '좋은 뉴스'에 굶주려 있다는 뜻이니까요. 실제로 며칠 전에도 비슷한 얘기가 나왔다가 흐지부지된 전례가 있습니다.
- 다우존스: 51,349.89 (-0.31%), 오전 급락 후 반등
- S&P 500: 5,700선 유지, -0.02% 소폭 하락
- 나스닥: 26,939.37 (+0.01%), 바닥 대비 0.82% 급반등
- 러셀 2000: 2,835.66 (-0.11%), 소형주 낙폭 제한
거시 리스크, 금리가 핵심이다
이날 시장을 관통하는 진짜 변수는 협상 뉴스보다 금리였다고 제 경험상 이건 좀 다르게 봐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10년물 미국 국채 금리가 5.20%까지 올라서 하루 만에 9bp(베이시스 포인트) 상승했습니다. 여기서 bp(베이시스 포인트)란 금리 변화를 나타내는 단위로, 1bp는 0.01%포인트를 의미합니다. 이틀 새 누적 상승폭이 5%에 달하는 속도로, 22년 만에 최고치입니다. 30년물도 5.47%로 7bp 올랐습니다.
이날 미 재무부는 440억 달러 규모의 7년 만기 국채를 경매했는데 (출처: 미국 재무부 TreasuryDirect), 응찰 배율이 2.4배에 그치고 낙찰 금리가 5.08%를 기록했습니다. 쉽게 말해 5%를 줘야 사겠다는 사람이 나타나는 수준이 된 겁니다. 제가 직접 이 수치를 확인하면서, 채권 시장의 수요 자체가 흔들리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여기에 오라클이 이날 포스 마쥬르(Force Majeure), 즉 불가항력 조항을 내세우며 일부 채무 상환을 연기했습니다. 포스 마쥬르란 전쟁·자연재해 등 통제 불가능한 사유로 계약 이행을 면제받는 법적 조항입니다. 법적으로 문제가 없다고는 하지만, 빅테크 중 현금 사정이 가장 불안하다고 알려진 오라클이 이 카드를 꺼냈다는 사실이 시장에 불안감을 심었고, 오라클 주가는 3.49% 하락했습니다.
연준 위원들도 목소리를 맞췄습니다. 필라델피아 연은 하커 총재, 뉴욕 연은 윌리엄스 총재, 클리블랜드 연은 메스터 총재, 리치몬드 연은 바킨 총재가 차례로 "물가 안정을 위해 할 일이 많다", "전방위적 비용 압박이 인플레이션을 장기화할 위험이 있다"고 발언했습니다 (출처: 연방준비제도(Fed)). CME 페드워치 기준으로 10월 금리 인상(4.00→4.25%) 확률은 70%를 넘어섰고, 내년 4월까지 추가로 금리가 4.75% 이상으로 오를 확률도 80%에 근접했습니다.
섹터 전망, 어디로 돈이 몰렸나
이날 전체 종목의 과반이 하락했습니다. 상승 종목 2,578개, 하락 종목 3,733개. 지수가 보합권에서 마감했음에도 내부를 보면 전혀 다른 그림이었습니다. 이런 장세를 제가 직접 보면서 느끼는 건, 지수 숫자 하나만 보고 "오늘 괜찮았네" 하고 넘어가면 실제 보유 종목의 손실을 뒤늦게 확인하게 된다는 점입니다.
오른 곳은 명확했습니다. 메타(Meta)가 4.50% 급등하며 시가총액을 거의 2조 달러 수준으로 회복했습니다. 지난 2주 만에 280만 건 다운로드를 기록한 AI 어시스턴트 '뮤즈(Muse)'와 핸즈프리 AI 디바이스, 증강현실(AR) 안경 발표가 맞물렸기 때문입니다. 여기서 AR(Augmented Reality)이란 현실 화면 위에 디지털 정보를 겹쳐 보여주는 기술로, 스마트글래스가 대표적인 예입니다. 메타의 상승은 CPU 수요와 연결된 인텔, AMD에도 온기를 전했습니다.
양자컴퓨팅 섹터도 기지개를 켰습니다. IonQ가 5.74% 올라 이틀 누적 10% 이상 상승했고, QBTS·리게티도 동반 상승했습니다. 우주 섹터에서는 플래닛랩스(Planet Labs)가 아마존 강 보호를 위한 AI·위성 데이터 협력 계획을 발표하며 7% 급등했고, 로켓랩(+4%), 루나(+3%)도 올랐습니다.
반면 AI 인프라에 10.3조 달러가 투입될 것이라는 컬럼비아대 교수의 추산은 빅테크의 파이낸싱 리스크(financing risk), 즉 막대한 자본 조달 부담 문제를 다시 수면 위로 끌어올렸습니다. 엔비디아는 15일 이동평균선 221달러 선을 지켜냈고, 마이크론 테크놀로지는 5일선을 방어하며 모멘텀을 유지했습니다. "하이리스크 기술주는 고금리 환경에서 버티기 어렵다"는 시각도 있는데, 저는 이 국면에서는 실적이 확인된 종목과 테마 모멘텀이 살아 있는 종목을 구분해서 보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코스트코(Costco)가 주당순이익 20.76달러, 매출 332억 달러로 시장 예상치를 각각 웃돌며 전년 대비 10% 매출 성장을 기록한 것도 눈여겨봤습니다. 경기 불확실성이 클수록 가성비 소비가 강해진다는 걸 숫자가 증명해 줬습니다.
- 강세: 메타(+4.50%), IonQ(+5.74%), 플래닛랩스(+7%), 로켓랩(+4%), 코스트코(어닝 서프라이즈)
- 약세: 오라클(-3.49%), 블룸에너지(동반 하락), 포드·GM(금리 부담)
- 방어: 엔비디아(15일선 221달러 사수), 마이크론(5일선 유지),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556선 방어)
자주 묻는 질문
Q. 10년물 금리가 5%를 넘으면 주식 시장에 실제로 얼마나 영향을 주나요?
A. 이론적으로는 국채 금리가 오르면 주식의 상대적 매력이 줄어들고, 특히 미래 현금 흐름을 현재 가치로 환산할 때 할인율이 높아져 기술주·성장주가 타격을 받습니다. "5% 넘어도 기업 실적만 좋으면 버틴다"고 보는 시각도 있는데, 저는 실적이 확인되지 않은 고부채 기업은 이 국면에서 특히 조심해야 한다고 봅니다. 오라클의 채무 연기가 그 현실적인 예입니다.
Q. 미국-이란 협상 뉴스가 나왔는데 유가는 왜 다시 올랐나요?
A. 협상 가능성이 나오자 브렌트유가 97달러에서 93달러까지 급락했지만, 장 마감 무렵 107.50달러로 되돌아갔습니다. 원유 시장 참여자들이 이 뉴스를 신뢰하지 않았다는 뜻입니다. 며칠 전에도 비슷한 보도가 흐지부지된 전례가 있고, 실제 협상 타결까지는 여러 변수가 남아 있기 때문에 유가 하락을 기정사실로 보기는 이르다고 판단합니다.
Q. 메타 뮤즈(Muse)가 ChatGPT와 경쟁이 가능한 수준인가요?
A. 출시 2주 만에 280만 다운로드라는 수치는 인상적입니다. ChatGPT가 370만, Claude가 30만 수준인 점과 비교하면 빠른 속도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는 건 사실입니다. 다만 다운로드 수와 실제 유지 사용률은 다른 문제라서, 몇 주 뒤 잔존율 데이터가 나와야 진짜 경쟁력을 평가할 수 있다고 봅니다.
Q. VIX 지수가 15대면 아직 안심해도 되는 건가요?
A. VIX(변동성 지수)란 S&P 500 옵션 가격을 기반으로 향후 30일간 시장 변동성을 수치화한 지표로, 흔히 '공포 지수'라고 불립니다. 이날 장중 한때 16.2까지 올랐다가 15.36으로 마감했습니다. 역사적으로 20 이하면 비교적 안정적인 구간으로 보지만, 지금처럼 금리와 지정학 변수가 동시에 움직이는 국면에서는 15대도 언제 튀어 오를지 모른다는 점에서 방심은 금물이라고 생각합니다.
결론
이날 장을 정리하면, 지수는 보합권으로 선방했지만 속을 들여다보면 상승 종목보다 하락 종목이 훨씬 많았습니다. 메타·양자·우주라는 특정 테마에만 자금이 몰렸고, 나머지는 조용히 밀렸습니다. 제가 직접 이런 장세를 여러 번 겪어보면서 내린 결론은 하나입니다. 지수의 방향보다 "내 돈이 어디 있느냐"가 더 중요하다는 것.
10년물 금리 5.20%, 국채 경매 부진, 오라클 채무 연기, 여기에 연준 위원들의 매파 발언까지. 단기 반등 이후에도 이 네 가지 리스크가 사라지지 않았다는 사실을 다음 포지션을 점검할 때 꼭 염두에 두시길 권합니다. 반면 메타처럼 실제 사용자 숫자로 시장을 설득하는 기업, 코스트코처럼 불경기에도 매출이 느는 기업은 지금 같은 환경에서 오히려 선명하게 부각된다고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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