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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트폴리오 점검하다가 문득 이런 생각이 든 적 없으신지요. "이 주식, 내가 기업을 산 건지 정치를 산 건지 모르겠다"는 그 찜찜한 감각. 저도 비슷한 상황을 2024년 말에 겪었습니다. 테슬라 들고 있던 시절, 트럼프 당선 소식에 잠깐 기분 좋았다가 2025년 여름에 머스크와 트럼프가 갈라서는 뉴스 보면서 그게 바로 제 계좌에 찍히는 경험을 했거든요. 그래서 이번에 머스크가 미국 국방부 미래전 프로젝트 수장으로 복귀했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저는 살지 말지보다 "이 구도가 또 시작됐구나"를 먼저 떠올렸습니다.
트럼프와 머스크, 2년 동안 무슨 일이 있었나
2024년 대선을 앞두고 일론 머스크가 트럼프 지지를 선언했을 때, 빅테크 업계에서는 꽤 이례적인 장면이었습니다. 구글, 메타, 아마존 등 주요 빅테크 기업들의 정치 후원금이 민주당 쪽으로 기울어 있던 상황에서 테슬라만 공화당에 몰빵하는 구도가 만들어졌으니까요.
머스크는 말로만 지지 선언을 한 게 아니었습니다. 선거 전까지 경합 지역 유권자들을 대상으로 거액의 추첨 이벤트를 자비로 진행했고, 실제 유세 현장에도 동행했습니다. 당시 시장은 이 움직임을 정확히 읽었습니다. 2024년 10월, 서학개미 순매수 1위 종목이 테슬라였고 트럼프 당선 이후 테슬라 주가는 두 달 가까이 폭발적인 랠리를 기록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당선 직후 승리 연설에서 25분 중 5분가량을 머스크 칭찬에 할애했고, 이후 머스크에게 정부효율부(DOGE)라는 특수 임시직을 맡겼습니다. 여기서 DOGE란 Department of Government Efficiency의 약자로, 미국 연방 예산 낭비를 줄이고 행정을 혁신하겠다는 목표로 출범한 프로젝트입니다. 재무부 지출 시스템 접근 권한까지 부여됐을 만큼 실질적인 영향력을 가진 자리였습니다.
그런데 이 밀월은 오래가지 않았습니다. 2025년 7월, 머스크가 공개적으로 "내가 없었으면 트럼프는 선거에서 졌다"고 발언하면서 관계가 급격히 냉각됐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머스크 기업들과의 계약을 끊겠다고 맞받아치고, 머스크는 제3당 창당까지 언급하면서 사태는 일시적 불화를 넘어 완전한 결별처럼 보이기까지 했습니다. 그 시기 테슬라 주가는 고점 대비 상당 폭 되돌아갔습니다. 제가 직접 겪어봐서 아는데, 그 뉴스들이 뜰 때마다 계좌 숫자가 따라 움직이는 경험은 꽤 불편합니다.
프로젝트 메리디안, 왜 이번엔 다르게 봐야 하나
2025년 말부터 두 사람의 관계가 다시 회복되기 시작했고, 중간 선거를 한 달 앞둔 지금 미국 국방부(펜타곤)가 머스크를 프로젝트 메리디안(Project Meridian)의 공동 수장으로 공식 임명했습니다. 프로젝트 메리디안이란 미군이 앞으로 도입할 드론, 자율 무기, AI 전투 시스템, 우주 전력 등 미래 전장 운용 방식 전반을 설계하는 120일짜리 실행 기획 프로젝트입니다. 단순한 자문이 아니라 그 결과물이 실제 국방 예산 배분의 기준이 됩니다.
공동 수장으로는 드론 분야 혁신 기업가인 파머 럭키(Palmer Luckey)도 함께 이름을 올렸습니다. 머스크는 스페이스X의 우주 기술과 테슬라의 로봇공학을, 파머 럭키는 드론 플랫폼을 맡는 구조입니다. 미국 국방부 장관은 "합참과 각 군은 프로젝트 메리디안과 연결할 준비를 하라"는 공식 문건을 전군에 하달했습니다.
이와 동시에 미군은 자율전쟁사령부(Autonomous Warfare Command)를 신설하겠다고 발표했습니다. 자율전쟁사령부란 기존 11개 통합전투사령부에 더해 새로 창설되는 12번째 독립 사령부로, 드론과 자율 무기 전담 조직 및 독립 예산을 갖추는 것이 핵심입니다. 여기서 중요한 점은, 트럼프 1기에 우주군 창설 이후 우주 관련 예산이 폭발적으로 증가한 선례가 있다는 것입니다(출처: 미국 국방부 공식 사이트). 이번 자율전쟁사령부 신설이 그 흐름을 그대로 따를 가능성이 있습니다.
저는 이 부분에서 단순히 "머스크가 돌아왔으니 테슬라가 오르겠지"보다 구조적인 질문을 먼저 하게 됩니다. 국방 예산이 드론과 자율 무기로 독립적으로 배분된다면 실질적인 계약을 따내는 기업이 어디인가라는 질문이죠. 스페이스X는 우주 전력 부문에서 직접 수혜를 받을 수 있고, 드론 분야에서는 파머 럭키 관련 기업들이 부각될 수 있습니다.
이번 발표의 핵심 투자 포인트 정리
- 드론 전용 병과 신설: 드론 운용 전문 군인 체계화 → 드론 수요의 제도적 기반 마련
- 자율 무기 독립 예산: 기존 잉여 예산 배분에서 독립 예산으로 격상 → 관련 기업 계약 규모 확대 가능성
- 군 기지 에너지 자립화: 원자력 포함 자체 전력 생산 의무화 → 소형모듈원전(SMR) 및 희토류 공급망 수혜
- 스페이스X 스타링크 3세대 및 스타십 최근 발사 성공: 우주 기대감과 프로젝트 메리디안 수혜가 겹치는 구간
선거 테마주가 됐을 때, 어떻게 대응할 것인가
제가 이 과정을 지켜보며 가장 크게 느낀 것은, 맞는 베팅을 했더라도 수익을 지키는 것은 완전히 다른 문제라는 점입니다. 2024년 10월에 테슬라를 산 분들은 당선 직후 짧은 기간 동안 수익을 봤습니다. 하지만 2025년 여름 머스크-트럼프 갈등이 불거지자 그 수익 대부분이 반납됐습니다. 정치 테마로 오른 주식은 정치 리스크도 함께 짊어진다는 교훈, 경험해보지 않으면 체감하기 어렵습니다.
지금 상황은 다시 비슷한 국면입니다. 미국 재무장관이 최근 인터뷰에서 "저는 일론의 열렬한 팬입니다"라고 강조하며 관계 회복을 공개적으로 알렸고, 백악관 회의에서 트럼프 대통령 바로 옆자리에 머스크가 앉은 사진이 공개됐습니다. 이런 장면이 의도적으로 언론에 노출된다는 점에서 저는 이게 단순한 우연이 아니라 메시지라고 읽습니다.
중간 선거까지 약 한 달. 미국 역사적으로 중간선거는 집권당이 의석을 잃는 경향이 있습니다(출처: 미국 하원 역사 공식 아카이브). 민주당이 예상보다 많은 의석을 가져간다면, 규제 완화 기조가 흔들리면서 테슬라와 스페이스X는 직접적인 영향을 받을 수 있습니다. AI 규제 강화 이슈까지 겹치면 빅테크 전반에도 부정적입니다.
반대로 공화당이 선전한다면 현재 규제 완화 기조가 유지되고 프로젝트 메리디안의 실행력도 강화됩니다. 솔직히 이건 예상 밖이었습니다만, 저는 지금 테슬라나 스페이스X 보유 여부와 무관하게 포트폴리오에서 정치 민감도가 높은 종목의 비중을 먼저 점검하는 쪽으로 접근하고 있습니다. 드론, 우주, 에너지 자립이라는 구조적 테마를 믿는다면 단기 선거 결과에 흔들리지 않을 근거를 스스로 마련해두는 것이 중요합니다. 기업 펀더멘털과 실제 계약 구조를 들여다보는 작업, 결국 그게 정치 이벤트 이후에도 살아남는 방법이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자주 묻는 질문
Q. 프로젝트 메리디안이 테슬라 주가에 직접적인 호재인가요?
A. 직접적인 수혜는 테슬라보다 스페이스X 쪽이 더 크다고 보는 시각이 많습니다. 프로젝트 메리디안은 우주 전력과 자율 무기 실행안 설계가 핵심이라, 스페이스X의 우주 기술이 국방 예산과 직결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테슬라는 로봇공학 부문에서 간접 연결되지만, 주가 반응은 머스크의 정치적 위상 변화에 더 민감하게 움직이는 경향이 있습니다.
Q. 머스크와 트럼프가 또 사이가 나빠질 가능성은 없나요?
A. 충분히 있습니다. 재무장관 인터뷰에서도 "라커룸에서는 싸울 수 있다"고 공개적으로 인정했을 만큼, 둘의 관계는 공동 이익이 맞닿을 때만 유지되는 구조입니다. 중간 선거 이후 이해관계가 어긋나면 2025년 여름의 갈등이 재연될 수 있습니다. 이 리스크가 바로 테슬라를 장기 보유할 때 가장 불편한 부분입니다.
Q. 드론 관련주 투자는 지금 시점에 괜찮은가요?
A. 고금리 환경과 긴축 우려로 드론·우주 관련 유망주들이 현재 전반적으로 부진한 것은 사실입니다. 다만 자율전쟁사령부 신설로 독립 예산이 배정되면 구조적인 수요 기반이 생기는 만큼, 단기 수익보다는 실제 국방 계약을 따내는 개별 기업을 선별하는 접근이 필요합니다. 테마 전체에 묻어가는 방식은 리스크가 크다고 봅니다.
Q. 중간 선거에서 민주당이 이기면 어떤 종목이 피해를 받나요?
A. 규제 완화 수혜를 받아온 종목들이 직격탄을 받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테슬라의 자율주행 규제 완화, 스페이스X의 우주 사업 확장, AI 인프라 투자 등이 모두 현재 행정부의 규제 기조에 기대고 있기 때문입니다. 민주당이 AI 규제 강화를 추진할 경우 빅테크 전반에도 부정적인 영향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결론
머스크의 복귀 소식을 듣고 제가 가장 먼저 한 일은 포트폴리오에서 선거 민감도가 높은 종목의 비중을 확인하는 것이었습니다. 프로젝트 메리디안이 실질적인 국방 예산 배분 기준을 만드는 프로젝트인 만큼 드론, 우주, 에너지 자립이라는 구조적 흐름은 중장기적으로 유효합니다. 하지만 그 흐름이 특정 정치 결과에 얼마나 의존하고 있는지를 먼저 따져봐야 한다는 것, 2년 동안 이 구도를 지켜보며 제가 얻은 실질적인 교훈입니다.
중간 선거까지 한 달, 변동성이 커질 수 있는 구간입니다. 기업의 실적과 계약 구조를 들여다보는 작업을 먼저 해두면, 어떤 결과가 나오더라도 흔들리지 않을 근거가 생깁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