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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크론 주가 (사이클 논쟁, 공급 일정, HBM 전망)

우비니엄마는 마음이부자 2026. 10. 1. 07:00

 

마이크론이 이익을 역대급으로 쌓아가는데도 PER(주가수익비율)이 6배에 머문다면, 시장이 틀린 걸까요, 아니면 우리가 틀린 걸까요? 제가 이 수치를 처음 봤을 때 솔직히 이건 예상 밖이었습니다. 이익이 늘어날수록 주가가 정상적으로 평가받는 게 자본시장의 기본인데, 마이크론에 한해서는 그 공식이 작동하지 않고 있었습니다. 그 이유를 파고들다 보니 결국 하나의 질문으로 귀결됩니다. 지금 이 호황이 사이클의 정점인지, 아니면 AI가 사이클 자체를 바꿔버린 구조적 변화인지.



시장이 마이크론을 싸게 보는 이유 — 사이클 논쟁의 핵심

시장이 마이크론에 낮은 멀티플을 주는 논리는 꽤 일관됩니다. 과거 낸드(NAND) 사이클처럼 급등 후 급락을 반복할 거라는 전제가 깔려 있는 겁니다. 실제로 마이크론의 EPS(주당순이익)는 2026 회계연도 기준 약 31.83달러로 추정되며, 2027년에는 36~41달러, 강세 시나리오에서는 44달러까지 보는 시각도 있습니다. 이익이 이 속도로 늘어나는데 주가가 제자리인 건, 시장이 그 이익을 '일회성 정점'으로 보고 있다는 뜻입니다.

제가 직접 과거 메모리 사이클 데이터를 찾아봤는데, 2018년 당시에도 비슷한 구조였습니다. 실적이 정점을 찍는 분기 대비 6개월 전후로 주가가 먼저 꺾였죠. 그래서 지금 시장도 2027년 1~2분기를 EPS 성장률의 정점으로 보고, 그 6개월 전인 올해 안에 주가가 최고점을 형성할 것으로 추정하는 시각이 상당합니다.

그런데 이번에는 다르다고 보는 시각도 있습니다. 핵심 근거는 두 가지입니다. 첫째, HBM(고대역폭 메모리)은 기존 DRAM과 경쟁하는 제품이 아니라 AI 가속기 전용으로, 같은 고급 웨이퍼를 놓고 경합하는 구조입니다. 여기서 HBM이란 GPU 옆에 쌓아 올려 데이터를 초고속으로 주고받는 적층형 메모리로, AI 연산에서 병목을 해소하는 핵심 부품입니다. 둘째, ASP(평균 판매 가격)가 전년 대비 121% 상승했다는 수치가 단순 가격 반등이 아닌 구조적 수요를 반영한다는 겁니다(출처: Micron Technology IR).

PER 6배가 말해주는 것

PER(Price-to-Earnings Ratio)이란 주가를 주당순이익으로 나눈 값으로, 시장이 이 기업의 이익을 얼마나 신뢰하느냐를 나타내는 지표입니다. 일반적으로 성장주는 20~30배, 가치주도 10배 안팎인데, 마이크론이 6배라는 건 시장이 "이 이익은 곧 사라질 것"이라는 시나리오에 훨씬 더 무게를 두고 있다는 신호입니다. 제 경험상 이런 구간은 두 가지 결말 중 하나입니다. 시장이 맞아서 정말 급락이 오거나, 시장이 틀려서 멀티플이 확장되며 주가가 크게 재평가되거나. 어느 쪽이든 지금이 무관심하게 지나칠 시점은 아닙니다.

마이크론의 그로스 마진(매출총이익률)은 이번 분기 기준 86% 수준이고, 강세 시나리오에서는 88~89%까지도 거론됩니다. 이 수치는 2013~2018년 DRAM 사이클의 피크 마진(91%)에 근접하는 수준입니다. 마진이 이 정도라면 가격이 떨어질 여력이 있다는 반박도 맞고, 반대로 장기계약이 하단을 받쳐준다는 주장도 나름의 근거가 있습니다. 어느 한쪽이 명확히 옳다고 단정하기 어려운 게 솔직한 현실입니다.

  • 마이크론 EPS 추정: 2026년 약 31.83달러 → 2027년 36~44달러 (강세 시나리오)
  • 그로스 마진: 현재 86%, 강세 시나리오 88~89%
  • HBM ASP(평균 판매 가격): 전년 대비 121% 상승
  • PB 레시오(주가순자산비율): 현재 8.85배 → 2027년 2.5배로 축소 전망 (이익 증가 반영)
  • 현재 PER: 약 6배 (시장 저평가 또는 사이클 경계 반영)
요약: 시장은 마이크론에 PER 6배라는 낮은 평가를 유지 중이며, 이는 사이클 급락 우려 때문이지만 HBM 구조적 수요와 마진 수준은 이 시각에 반론을 제기하고 있습니다.

 

공급 일정과 HBM 전망 — 낙관론의 근거와 제가 느낀 한계

공급 측면에서 가장 인상적인 데이터는 캐팩스(CAPEX, 자본지출) 확대 속도입니다. 마이크론의 설비투자는 2025년 약 138억 달러에서 2026년 270억 달러, 2027년에는 400억 달러 중반대까지 불어납니다. 2년 만에 약 세 배가 늘어나는 수치입니다. 여기서 CAPEX란 공장·장비 등 생산 인프라에 투입하는 대규모 지출로, 미래 공급량 확대의 가늠자가 됩니다(출처: SEC EDGAR, Micron 연간보고서).

그런데 제가 이 부분에서 한 가지 걸리는 게 있었습니다. 돈을 쓰는 것과 웨이퍼(반도체 원판)가 실제로 나오는 건 전혀 다른 타임라인입니다. 웨이퍼란 반도체 소자를 새겨 넣는 얇은 실리콘 원판으로, 이 위에 수백 개의 칩을 동시에 만들어냅니다. 공장을 짓고, 장비를 들이고, 양산을 시작하기까지 보통 2~3년이 걸립니다. 2026년 1월 뉴욕 공장 착공, 2027년 중반 아이다호 보이시 첫 웨이퍼 생산, 2028년 말 추가 팹 가동이라는 일정은 그 자체로 "2027년까지는 공급이 빠르게 늘지 않는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HBM4 전환도 변수입니다. 8단 스택이 2027년 주류로 자리잡을 가능성이 거론되는데, 8단 스택은 12단 스택보다 같은 웨이퍼로 더 많은 GPU에 공급할 수 있지만 기가바이트당 가격이 12~29% 더 비쌉니다. 이 구조에서는 사용량이 줄어도 단가가 올라 매출 총이익은 오히려 늘어날 수 있습니다.

반면 제가 직접 씩씩 정리해보면서 느낀 건, 낙관론의 일부 논거가 방향이 모호하다는 점입니다. "가격이 너무 오르면 하이퍼스케일러가 AI 프로젝트를 줄이거나 대안을 찾는다"는 대목은 사실 가격 상승에 천장이 있다는 약세 근거입니다. 그런데 이걸 "가격이 유지된다"는 근거처럼 제시하는 건 논리적으로 선뜻 납득하기 어려웠습니다. 장기공급계약(LTA)이 가격 하단을 만든다는 주장도 마찬가지입니다. LTA란 하이퍼스케일러와 메모리 제조사 간의 다년간 물량·가격 약정 계약을 의미하는데, 과거 메모리 하락기에는 이 계약이 재협상되거나 이행이 미뤄진 사례가 있었습니다. 삼성이 2031년까지 전체 용량의 70%를 계약했다는 수치도 조건과 출처가 불분명한 상태로 인용되고 있어서, 이건 확신의 근거가 아니라 불확실성의 영역으로 봐야 할 것 같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창신메모리(CXMT)가 마이크론의 375K 수준에 비해 35K 정도의 생산 능력을 갖추고 있다는 점, 즉 경쟁사 추격이 실질적으로 시작됐다는 건 무시할 수 없는 변수입니다. 이 부분이 2027년 이후 HBM 마켓쉐어에 어떤 영향을 줄지는 지금 당장 답이 없습니다. 제 경험상 이런 변수는 실제 데이터가 나오기 전까지는 과소평가되다가, 나오는 순간 과대반응을 일으키는 경우가 많습니다.

요약: CAPEX 확대로 공급 부족은 2027년까지 지속될 가능성이 높지만, 장기계약의 실효성과 경쟁사 추격 변수는 낙관론을 100% 신뢰하기 어렵게 만드는 현실적 한계입니다.

 

자주 묻는 질문

Q. 마이크론 주가가 실적 발표 때마다 떨어지는 이유가 뭔가요?

A. 마이크론은 호실적에도 주가가 하락하는 패턴으로 악명이 높습니다. 시장이 이미 좋은 실적을 선반영하고, 가이던스(향후 실적 전망)에서 성장 둔화 신호가 조금이라도 보이면 즉각 매도로 반응하는 구조입니다. 다만 이번 사이클에서는 그 하락 폭이 이전보다 제한될 것이라는 시각도 있습니다. 저도 어느 쪽이 맞는지는 실제 가이던스가 나와봐야 판단이 가능하다고 봅니다.

 

Q. HBM이랑 일반 DRAM이랑 뭐가 다른 건가요?

A. 일반 DRAM은 CPU나 PC에 쓰이는 범용 메모리이고, HBM(고대역폭 메모리)은 AI GPU 옆에 물리적으로 붙여서 대용량 데이터를 초고속으로 처리하는 전용 메모리입니다. 같은 웨이퍼로 만들지만 공정이 훨씬 복잡하고 가격도 몇 배 높습니다. AI 연산에서 메모리 병목을 해소하는 핵심 역할을 하기 때문에 수요가 일반 DRAM과 다른 논리로 움직입니다.

 

Q. 마이크론 장기계약(LTA)이 진짜 가격 하단을 보장해주나요?

A. LTA(장기공급계약)가 가격 하단을 만든다는 주장은 이론적으로 맞습니다. 하이퍼스케일러들이 보증금과 최저가 조항을 걸고 5년 계약에 묶여 있다는 논리입니다. 다만 과거 메모리 하락기에는 이 계약이 재협상되거나 이행이 미뤄진 사례가 실제로 있었습니다. 제 경험상 계약 조건의 강제력은 시장 상황이 좋을 때와 나쁠 때 전혀 다르게 작동하는 경우가 많아서, 이 부분은 아직 검증되지 않은 불확실성으로 보는 게 솔직한 입장입니다.

 

Q. 마이크론 주가 피크가 2027년 초라는 전망은 어디서 나온 건가요?

A. EPS 성장률 추이를 보면 2027년 1~2분기에 세 자리 수 성장이 두 자리 수로 꺾이는 시점이 옵니다. 주가는 통상 실적 피크보다 6개월 앞서 움직이는 패턴을 보이기 때문에, 빠르면 2026년 말, 늦어도 2027년 하반기까지가 주가 상승 구간일 수 있다는 추정입니다. 물론 이건 과거 패턴에 기반한 추정이고, AI 수요 확장 속도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

 

결론

제가 이 데이터를 처음부터 끝까지 뜯어보면서 내린 결론은 하나입니다. 지금 마이크론은 "맞으면 크게 오르고, 틀리면 거기서 끝나는" 구간에 있습니다. 시장이 경기순환주 프레임을 버리지 못하는 한 멀티플은 낮게 유지될 것이고, 2028년까지 80% 이상의 그로스 마진이 실제로 유지된다면 그때 가서야 재평가가 시작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 전까지는 실적 발표마다 가이던스 수치가 추세를 이어가는지를 확인하는 과정이 반복될 겁니다.

낙관론과 비관론 사이에서 어느 쪽에 더 무게를 두느냐는 결국 각자의 판단 몫입니다. 다만 제 경우엔 공급 일정이 보여주는 2027년까지의 구조적 부족과, 경쟁사 추격이 가시화되는 2027년 이후 시나리오를 함께 보면서 포지션 크기를 조절하는 방향으로 접근하고 있습니다. 직전 고점 근처에 오면 일부 위험 관리를 병행하는 게 심리적으로도 편안한 투자가 될 것 같습니다. 하방이 크게 열려 있다고 보지는 않지만, 확신을 과도하게 키우지 않는 것도 중요합니다.

참고: https://www.youtube.com/watch?v=N_l2wyEX94I